"부산언니가 대신 팔아드릴게요" 코로나19 타개 위해 나선 부산 스타트업들

입력 : 2020-02-27 15: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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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언니에게 제보해주세요. 코로나19 피해업장 도와드릴게요”

부산 최대의 맛집 플랫폼 ‘부산언니’가 코로나19 사태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대대적인 무료 마케팅에 나섰다. 장애인 HR 전문기업 ‘브이드림’은 재택근무 시스템을 무료로 배포하는가 하면, 숙박권 양도 플랫폼 ‘캔슬마켓’은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부산의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 타개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코스웬콘텐츠는 자사의 개방형 플랫폼 부산언니를 통해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돕기에 팔을 걷어 부쳤다. 부산언니는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로 재료소진이 어려운 사장님들은 부산언니 페이스북 메시지로 업체명과 사진 제보를 부탁한다”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부산언니에서 최대한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부산언니는 메시지를 받으면 업체 주소와 전화번호, 대표 메뉴 등을 페이스북에 소개한다. 소상공인들은 손님이 없어 유통기한이 임박해 오는 음식들을 판매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할인률은 30~50%이며, 현재까지 소개된 식당은 초밥전문점, 샐러드가게, 피자집, 이자카야 등으로 다양하다.

게시글마다 수천여 개의 응원과 관심 댓글이 달릴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좋다. 부산언니가 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서기도 하지만,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소상공인들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코스웬콘텐츠 박다민 본부장은 “지금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수백 건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의 글이 많지만 이들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련 마케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장애인 HR 전문 스타트업인 브이드림은 자사의 재택근무 시스템인 ‘플립’을 당분간 이를 필요로 하는 지역 중소기업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본래는 장애인 고용기업을 위한 ERP시스템(생산·판매·인사·회계 등의 데이터를 통합관리)이지만,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 비장애인들이 써도 아무 문제가 없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기업은 자체 ERP시스템을 통해 어느정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언감생심이다. 브이드림은 이런 중소 상공인들을 위해 전화(1644-8619)나 카카오톡(ID:브이드림)을 통해 무료로 이를 배포하고 있다.

브이드림 김민지 대표는 “도움을 요청하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자 인증을 무료로 진행, 프로그램을 열어드리고 있다”며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숙박권 양도 플랫폼 캔슬마켓 역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계 전체가 벼랑 끝에 몰리자 오는 3월 11일까지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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